합리론의 정의
합리론, 합리주의 또는 이성주의라고 불리는 것은 이성을 지식의 근원이라고 보는 견해를 말한다. 합리론에서 말하는 진리의 기준은 이성적이고 방법론이나 이론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합리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우리의 개념과 지식이 감각적 경험에서 독립하여 얻어지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감각적 경험이 우리의 개념과 지식의 궁극적인 원천이라고 주장하였다. 합리론은 경험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론자는 실제로 본질적인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합리론자들은 근본적으로 논리, 수학, 윤리학에 이성적인 원칙이 존재한다고 했으며, 이를 부정하는 건 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리론자들은 경험적인 증거나 물리적 증거는 진리를 획득하는 데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성에 대해서만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가지는 개념과 지식은 감각적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얻어지는 두드러진 방법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론을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는 지식을 획득하는 다른 방법에 비해 우월함을 가지고 있다는 강한 입장을 나타낸다. 이성은 지식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극단적 입장까지 다양한 합리주의적 관점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성에 대한 이해를 고려해 볼 때, 합리론은 소크라테스의 질문하는 생애나 권위에 대한 해설로서 철학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정치에서 합리론은 공화주의, 세속주의에 집중된 이성의 정치를 강조하였다.
합리론의 역사
피타고라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과학적 방법론이 발달하지 않았으나, 그는 육체와 영혼을 구분하고, 영혼에 절대적인 지성을 부여하는 합리주의에 대한 개념을 주장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쓰진 않았지만, 그의 생애와 이론에 대해 연구한 이암블리코스에 의하면, 파타고라스는 영혼중심적 합리주의와 신비주의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말하기를, 인간이 오류를 저지르는 이유는 영혼을 감싼 육체의 방해 때문이라고 하며, 극한의 수행을 통해 육체에서 벗어나 영혼이 되는 것이 인간의 목표라고 하였다. 또한, 인간은 우월함과 열등함을 나눈 다음, 영혼으로 회귀하는 삶을 우월함으로, 육체적 정열에 이끌려서 살아가는 삶을 열등함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그는 영혼에는 우주만물의 진리가 들어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윤회를 통해 다른 육체에 옮겨가게 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영혼은 희미해진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은 훗날 만들어진 신피타고라스 학파가 만들어진 기반이 되기도 한다. 플라톤은 파타고라스의 사상을 심화 발전시켜서 이데아 개념을 형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만물에 내재된 보편자를 아는 것이 사물의 운동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단순한 감각으로 파악한 내용은 가지식에 불과하며, 사물의 본질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스토아주의 이론가중 하나인 키티온의 제논은 우주를 소우주와 대우주로 나누고 있으며, 인간이 소우주의 부분적 인식을 통해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며, 확고히 파악된 소우주가 모이면서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인 대우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세웠다. 그는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식을 불완전한 감각과 참된 인식인 이성으로 나누고 있으며, 이들 모두 우주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하나의 사물에 대해서 이성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현생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해야 하며, 여기서 끊어지지 않는 의심은 사물에 대한 완전한 정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육체적 인지로 볼 수 있는 감각과 합리적인 의심과 끊어지지 않는 이유로 정관을 구분하였으며, 이를 합리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겼으며, 물질의 본연 속성은 선하다고 판단하여 물질에 대한 본연의 속성을 관통하는 것은 곧 최고선과의 합치라고 여겼다. 인간의 정신도 본원물질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신플라톤주의의 기본 개념을 정립한 사람은 플로티노스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일자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하나의 훼손불가능한 진리 또는 절대자가 만물을 파생시킨다는 철학이론을 가지고 있다. 플로티노스는 이러한 개념을 플라톤의 사상에서 얻어냈으며, 자신의 저서에 이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하지만, 플라톤은 일자론에 대한 논의를 막연하게만 설명하였고, 이데아라는 형이상학적 내용에만 집중하였다. 플로티노스는 창발이라는 개념을 주장하였는데, 창발은 일자론에 의해서 파생된 파생물들이 상존하면서 생성되는 통일성, 자발성을 의미한다. 일자론의 파생물에 불가한 인간이 능동적인 이성을 통해 미와 추를 판단하고 최고선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내적 창발성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이성적 판단을 관조라고 불렀으며, 이데아를 파생시킨 일자에 관해 집중하다 보니 플라톤주의에서 이데아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희박해졌다. 반면에 만물을 파생시키는 에너지의 집적체인 일자는 플라톤주의 체계에서 더욱 신비주의적이면서 일원론적인 요소를 보이기도 한다. 신플라톤주의의 속성은 향후 기독교의 세계론에 흡수되는 이론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플로티노스에 의하면 일자는 본원적 특성으로 무한한 공급이라고 한다. 일자에 의한 무한한 공급은 정교한 정신을 낳으며, 정신을 영혼을 낳고, 영혼을 물질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영혼의 파생물이자 부차물인 물질우주는 선의 법칙이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물질우주는 그 자체로 본질에서 멀어지는 악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오직 본질이라고 하였으며, 선의 원리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건 관조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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